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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보

아파트매물 23%증발

by 핑거프린스 2025.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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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서울 아파트 시장이 급격히 식어버렸다.

거래량은 3064건으로 올해 최저를 찍었고 6월의 1만1948건에서 무려 74.3%가 줄었다고 한다.

올봄까지 늘던 매물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3월 5일 9만4718개이던 매물이 지금은 7만3172개로 22.7% 감소했다.

거래와 매물이 동시에 자취를 감추는 이중 냉각이 시작된 셈이다.

 

핵심지의 후퇴는 더 가팔랐다.

송파구 매물은 7018개에서 3765개로 반 토막이 났다.

서초구는 8147개에서 4802개로 41.1% 줄었고, 용산구도 1978개에서 1232개로 37.7% 감소했다.

강남·광진·동작·마포 등 전역에서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토지거래허가, 고강도 대출 규제 같은 신호들이 “지금은 매도 타이밍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로 번역되자,

집주인들은 매물을 걷어들였고 시장은 더 얇아졌다.

 

규제의 목적은 분명했을 것이다. 가격을 안정시키고, 거래를 회복해 숨통을 트이게 하려는 기대였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른 그림으로 번지고 있다. ‘차라리 안 팔지’라는 심리가 퍼지면 실수요자는 계속 집을 사지 못하고,

그 결과 규제가 있음에도 가격이 다시 밀어 올려지는 아이러니가 생길 수 있다.

거래 위축을 ‘고점 논란’으로 해석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단지 거래만 얼어붙은 상태라는 체감이 널리 공유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 조금만 버티면 다시 오른다" 라는 지난 경험들도 한 몫 할 것이다.)

 

실제 재건축 단지뿐 아니라 준공 15~30년 차 단지에서도 신고가가 이어진다.

잠실 리센츠 84㎡가 33억9000만 원에, 서초 래미안퍼스티지 198㎡가 85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매물이 줄면 가격을 잡을 수 없다는 평범한 문장이 요즘 서울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거래가 살아야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작동하고, 그때 비로소 가격이 조정될 여지가 생긴다.

 

대출·허가 규제는 단기 과열을 누르는 데 효과가 있지만, 그 강도가 과하면 정상 거래까지 얼어붙는다.

매수는 막고 매도는 겁나게 만드는 구간이 되면 시장은 얇아지고, 얇은 시장은 작은 수요에도 쉽게 출렁인다.

규제가 가격 안정과 거래 정상화라는 두 목표를 함께 달성하려면, 최소한의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는 완충 장치가 필요하다.

 

물론 부동산 정책의 방향을 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한국에서는 규제가 조금만 완화되어도 그 길을 따라 투자와 실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예상치 못한 과열이 벌어지곤 한다.

 

게다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같은 규제가 작동하는 와중에도 인접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며

시세가 급등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듯이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튀어 오르는 판에서 가격 안정과 거래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버거운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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