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힘들면 오피스텔로 가면 된다는 공식도 이제 깨지고 있다.
주거 사다리의 대안으로 여겨지던 오피스텔 전셋값마저 계속 오르고 있다는 소식은, 서울에서 집을 구하는 일이 갈수록 빡빡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파트 전세 물건이 부족해 밀려난 수요가 오피스텔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현상이 뚜렷하다.
통계를 보면 상황이 단순하지 않다.
특히 전용 85㎡를 초과하는 대형 오피스텔 전셋값이 4.2%나 올랐다.
이는 1인 가구뿐만 아니라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 세입자들까지 오피스텔로 넘어오고 있다는 뜻이다.
아파트 전세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구조가 비슷한 주거용 오피스텔, 일명 '아파텔'로 눈을 돌리면서 수요가 몰린 탓이다. 관리비가 비싸고 나중에 팔기 어렵다는 단점보다는 당장 들어갈 집이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더 급한 것이다.
내년 전망은 더 좋지 않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30% 이상 줄어든다고 한다.
아파트 입주가 줄면 전세 물건은 더 귀해지고, 그 파장은 고스란히 오피스텔 시장으로 넘어온다.
집주인들은 이때다 싶어 전세금을 올리거나 월세로 돌리려 할 것이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오른 월세를 내느니 금리가 조금 내린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이자를 내는 게 낫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결국 매달 나가는 고정 지출을 줄이려는 계산이 전셋값을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오피스텔로 입주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면 오피스텔이 아파트보다 전세금 반환 리스크가 크다는 점이다.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적어 집값이 조금만 내려도 보증금을 돌려받기 힘든 '깡통 전세' 위험이 있다.
하지만 당장 월세 100만 원 아끼는 게 급한 세입자들은 이 위험을 알면서도 계약을 할 수밖에 없다.
정부 대책이 나오기를 기다리기엔 당장 내야 할 주거비가 너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내년 공급 절벽이 예고된 만큼, 조건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자금 사정에 맞는 매물이 나오면 빠르게 결정하는 게 낫다.
다만, 오피스텔은 리스크가 있는 만큼 등기부등본 확인과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 여부는 타협하지 말고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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