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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강북의 역사③ - 해방 이후

by 핑거프린스 2025.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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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이야기에서 조선시대 서울은 도성과 성저십리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존재했고,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비로소 그 경계가 확장되기 시작했다.

오늘은 그다음 시기, 해방 이후 서울의 변화와 한강 이남,

즉 강남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는 과정을 살펴보려 한다.

 

해방 직후 서울은 빠르게 팽창했다. 전쟁과 혼란 속에서 피난민들이 몰려들었고,

도시의 확장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1949년 서울은 성북, 은평, 동대문, 영등포, 동작 등지로 행정구역을 넓혔다.

조선시대 내내 ‘서울의 바깥’이었던 지역들이 차례로 서울에 편입되면서, 도성 중심의 서울은 점점 옛말이 되어 갔다.

 

특히 중요한 변화는 한강 이남이었다.

조선시대에는 한강이 사실상 서울의 남쪽 끝을 의미했지만, 해방 이후 이 경계는 무너졌다.

1963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강남 일부 지역이 처음으로 서울의 구역에 들어왔다.

당시엔 지금처럼 강남이 서울의 대표 공간이라는 인식은 전혀 없었고,

단지 서울이 더 이상 도성 주변에만 머물 수 없다는 현실이 반영된 것이었다.

 

하지만 도시지역이 넓어졌다고 해서 곧바로 강남이 주목받은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서울의 중심은 종로와 중구, 그리고 용산과 영등포 같은 기존의 도심·산업지대에 있었다.

강남은 행정구역 안에 들어왔지만, 한동안은 ‘서울의 변두리’에 머물렀다.

지금의 화려한 강남을 떠올리면 믿기 어렵지만, 당시 강남은 농지와 들판이 넓게 펼쳐진 지역이었다.

아마 이 시점부터 옛 어른들이 '옛날에 강남은 논 밭 밖에 없는 땅이었는데....'라고 이야기하는 시점이 아닐까 싶다.

 

나는 이 과정에서 서울은 ‘성 안의 도시’에서 ‘확장하는 도시’로 전환하고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강남의 편입은 단순한 행정구역의 변화가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시가 더 이상 강북에만 머무르지 않고,

한강이라는 물리적 경계를 넘어 확장하기 시작했다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그리고 이 변화는 곧 강남 개발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단순히 서울의 땅이 넓어진 것이 아니라, 도시의 중심과 성격 자체가 바뀌는 과정이 시작된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197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된 강남 개발과, 그 속에서 오늘날 강남과 강북의 대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이야기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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