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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보

청약통장 무용론, 2030세대가 통장을 해지하는 이유

by 핑거프린스 2025.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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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굳이? 왜?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청약을 한 번이라도 시도해봤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현상일 거라 생각한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2년 최고점을 찍었던 주택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불과 2년 만에 221만 명 이상 줄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20대와 30대의 이탈이 가장 뚜렷하다니, 이제는 사회적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

 

공사비 인상으로 치솟는 분양가, 자금 마련을 어렵게 만드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그리고 점점 더 오르기만 하는 당첨 가점까지.

그야말로 ‘삼중고’에 놓여 있는 셈이다.

특히 서울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이미 평당 4,500만 원을 넘나든다고 하니, 감히 넘볼 수 없는 가격이 되어버렸다.

된다고 하더라도 분양가를 낼 수 있냐라고 하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분양가를 고민할 필요도 없이 더 좌절스러운 건, 바로 ‘청약 가점 인플레이션’이다.

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의 당첨 가점을 보면 70점 이상은 기본이다.

청약 가점 만점이 84점인데, 70점이 넘으려면 부양가족이 꽤 많거나 무주택 기간과 청약 통장 가입 기간이 최소 15년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1~2인 가구가 대부분인 2030 젊은 세대에게는 로또 청약이라는 말조차 본인과 관계된 일이 아니라고 느껴질 수밖에 없다.

당첨 가능성이 거의 없으니 통장을 해지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 되어버린 것이다.

(차라리 그 돈으로 치킨을 사먹거나 주식을 한 주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최근 로또 청약이라고 불리는 단지에 나 역시 지원해 본 적이 있다.

솔직히 당첨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막상 경쟁권 가점을 보니 헛웃음만 나왔다.

20평도 안되는 평수인데 결혼은 물론이고 자녀가 있는 4인 가구 정도는 되어야 그나마 '접근'이라도 할 수 있는 상황이니,

씁쓸함을 넘어 황당함 마저 드는 게 당연했다.

정부가 청약통장 소득공제를 확대하고 청년주택드림대출 같은 상품을 내놓는다고는 하지만,

이미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마당에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청약통장 무용론은 단순히 청약 시장의 문제가 아니라,

젊은 세대가 마주한 현실적인 벽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그걸로 인해 얼마나 주택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질 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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