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의 네 번째 캡틴 아메리카 영화이자, 스티브 로저스가 아닌 샘 윌슨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첫 번째 단독 영화다.
한때는 마블 영화가 개봉하는 날이면 개봉당일날 어김없이 극장을 찾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개봉일에 챙겨보는 일은 당연히 고려조차 하지 않고이제는 아예 보지 못한 마블 영화들도 쌓여갈 정도다. (솔직히 얼마나 많은 작품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던 중,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가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상당한 제작비가 투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번엔 마블이 정신을 차렸을까?’ 하는 마음으로 극장을 찾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쁘지 않은 액션 영화’였다. 팔콘과 윈터 솔저(디즈니+ 드라마), 인크레더블 헐크, 이터널스 등의 작품을 보고 간다면 캐릭터의 감정선이나 배경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기존 작품들을 다 본 입장에서 보더라도, 이 사전 지식이 영화의 감동이나 재미를 극적으로 높여주지는 않았다.
마블 영화 하면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되는 요소들이 있다. 초인적인 힘이나 최첨단 기술을 가진 히어로가 화려하게 적들을 제압하는 장면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번 캡틴 아메리카 영화는 다소 심심한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인 샘 윌슨은 어디까지나 ‘인간’이고, 물론 '초인적인'슈트를 입었지만 초월적인 능력을 가진 다른 히어로들에 비하면 전투에서의 한계가 뚜렷하다. (전체적인 격투씬의 템포가 느린 느낌이고, 아니 애초에 총 냅두고 왜 맨손격투로 해결하는 지 잘 모르겠다.)
사실 이러한 한계를 갖고도 훌륭한 첩보 액션물을 만들어낸 전작이 있다. 바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다. 물론, 그 영화 속 스티브 로저스와 윈터 솔저(버키)는 인간을 초월한 피지컬을 가지고 있지만, 헐크처럼 변신하거나 마법을 쓰는 동료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인간계’에 가까운 히어로들이었다. 결국 슈퍼히어로물로서 '때리고 부수는' 재미보다는 긴박하고 쫄리는 맛으로 관객에게 좋은 평을 받았다.
차라리 브레이브 뉴 월드도 이런 점을 살려 스토리에 더 힘을 싣는 방향을 택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의 배경 대부분은 기존 작품에서 가져왔고, 주인공이 겪는 고뇌 역시 팔콘과 윈터 솔저 드라마에서 이미 충분히 다루어진 부분이기 때문이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키17 (0) | 2025.03.06 |
---|---|
한강진역, 블루스퀘어 카페추천! [울프소셜클럽] (1) | 2025.02.24 |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리뷰 (1) | 2025.02.05 |
[테린이 테니스 일지]#2 포핸드의 굴레 (0) | 2023.08.02 |
[스포없는 영화리뷰] 영화 밀수, 시원하고 깔끔한 액션영화! (0) | 2023.07.30 |